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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구게? 사람은 아냐! 인간미 폴폴나는 인형들

인형은 어린 아이들만을 위한 것일까? 그럴리가. 애당초 인형놀이는 감정이입을 통한 대리만족행위이고, 나이가 든다고 대리만족의 욕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커지면 커졌지!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인형전시회 2건이 열린다.

● ‘더 바비 스토리전’

내년 1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는 ‘더 바비 스토리’전은 바비인형 2000여점을 통해 반세기에 걸친 인류 욕망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1959년 탄생한 바비는 여성에게 그릇된 외모관을 심어준다는 비난 속에 인간이 가장 동경하는 외모와 라이프 스타일을 시대별로 체화해 온 ‘20세기의 문화 아이콘’. 2003년 1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시작돼 세계 각국을 순회 중인 이번 전시에선 60년대 히피 패션부터 90년대 명품 패션까지 시대별 유행 의상과 영화 속 의상, 세계 전통의상 등 다양한 옷차림의 바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손정완·김영석·노승은씨가 특별 제작한 의상 15점을 놓치지 말 것.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디자이너 이광희씨의 드레스는 (인형옷인데도!) 시가 2억원에 달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중고생 8000원, 어린이 6000원. (02)3444-0239 www.thebarbiestory.com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 바비(왼쪽)와 디자이너 이광희씨가 디자인한 2억원짜리 드레스를 입은 바비.
● ‘월드 왁스뮤지엄전’

‘더 바비 스토리전’이 당대 유명인사들의 의상을 재현하는 데 주력한다면, 내년 3월말까지 서울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왁스뮤지엄전’은 그들의 얼굴과 체형까지도 사실적으로 살려낸 밀랍(Bees Wax) 인형전이다.

43년만에 문을 닫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비랜드 왁스뮤지엄’의 소장 전시물들을 그대로 옮겨 온 이번 전시는 런던·뉴욕·홍콩 등지에 있는 ‘마담 투소 왁스 뮤지엄’에 비하면 사실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브래드 피트·니컬 키드먼·제니퍼 로페즈·타이거 우즈·호나우두·링컨·아인슈타인 등 개당 6000만~1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위급 인사’ 12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가장 비싼 제품은 비비안 리, 율 브리너 등 고전영화 속 배우들. 희소성으로 인해 개당 100만달러(약 10억원)을 호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장동건, 안성기, 조용필, 비, 보아, 안정환 등 한국인을 모델로 한 작품 30여점도 추가됐다. 한류스타 배용준·최지우·이영애는 초상권 침해 문제로 전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 박정희·김대중·노무현·부시·고이즈미 등 정치인들도 나란히 서서 관람객에게 인기를 평가 받을 전망이다.

성인 1만6000원, 중고생 1만2000원, 초등학생 1만원, 미취학 5000원. (02)562-8153 www.worldwaxmuseum.net

▲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왼쪽)과 '마스크 오브 조로'의 캐서린 제타 존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입력 : 2005.12.21 15:49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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