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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이 공연] 가슴 차오르는 화음 서서히 저무는 한 해
연말 클래식 공연 모듬

▲ 22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대전시향의 '산타'가 연주하는 캐롤을 들을 수 있다. 오른쪽은 창단 40년을 맞은 서울바로크협주단.
연말 송년 음악으로 가장 자주 울려퍼지는 클래식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예술의전당이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송년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레퍼토리를 집계한 결과다. 베토벤의 ‘합창’이 13차례로 가장 많이 연주됐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10차례로 뒤를 이었다. 공동 3위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비발디의 ‘사계’,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각각 3차례씩 공연됐다.

이 간단한 통계가 ‘불후의 명곡은 언제 어디서든 사랑 받게 마련’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혹시 ‘콘서트 팬’들은 매년 반복되는 엇비슷한 메뉴에서 탈출하고 싶은 것 아닐까.

틀에 박힌 곡이 싫다면

창단 40년을 맞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송년 음악회(29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콜롭의 ‘현을 위한 4개의 슬로베니아 민요’, 레온의 ‘새벽’, 델투어의 ‘재즈 콘체르티노’ 4악장 ‘부기우기’, 투리나의 ‘교향적 랩소디’까지 송년 음악회의 기존 레퍼토리에서 완전히 벗어나버렸다.

낯선 듯 보이지만 민요, 부기우기, 랩소디라는 단어에서 흥겨움이 연상된다. 낯선 곡에서 낯익은 친숙함을 발견하려는 매니아를 위한 ‘음악 잔치’. 피아니스트 백혜선, 하피스트 곽정이 협연하며, 2부는 왈츠와 폴카로 버무려낸다. (02)592-5728

가족과 함께 듣고 싶다면

산타 분장을 한 관악 주자들이 대전에 뜬다. 22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전시향(지휘 최훈)의 크리스마스콘서트. “엄격한 심사 없이(!) 선발된 대전시향의 산타들이 흥겨운 캐롤 연주를 한다”는 안내 문구가 익살을 더한다. (042)610-2266

KBS교향악단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성탄 음악제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24일 KBS홀에서 오후 3시, 5시30분 두차례 공연한다. 예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캐롤과 함께 들을 수 있다. (02)781-2246

연인과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음악회가 끝난 뒤 화려한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한해를 돌아본다. 31일 오후 10시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야 음악회.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오페라 아리아를 즐긴 뒤 송년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02)580-1300

음악 자체에서 흥겨움을 느끼고 싶다면 올해의 마지막 날, 부천으로 갈 일이다. 31일 오후10시부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부천시향의 제야 음악회. 손열음씨의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슬라브 무곡 1번’(드보르작), ‘헝가리 광시곡 2번(리스트) 등 심장 박동을 뛰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을 골라 묶었다. (032)320-3481

김성현기자 danpa@chosun.com
입력 : 2005.12.21 15:40 41' / 수정 : 2005.12.27 13:54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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