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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우리 곁에 있는 친구, 개!
국립박물관, 개띠 해 맞이 특별전

▲ ‘우리의 오랜 친구, 개’특별전 포스터가 붙은 국립민속박물관 담장 앞을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 …개’특별전은 21일부터 열린다.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못된 개는 들에 나가 짖는다.”

지키라는 집은 내버려두고 엉뚱한 데서 짖는 개를 통해 ‘허구한날 쓸데없는 일만 저지르는 사람’을 빗댄 속담이다.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은혜를 아는 개가 낫다.” 페르시아 속담이다.

2006년 새해는 병술년(丙戌年) 개띠 해. 십이간지 중에서 개처럼 사람과 친숙하고 정겨운 동물도 드물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1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여는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은 전통 유물 속에 나타난 개의 다양한 모습들을 되새겨 보는 자리다.

첫 번째 주제는 ‘십이지(十二支) 속의 개’. 십이지 중 11번째 지킴이인 개는 서북서쪽 방향과 오후 7~9시를 상징했다. ‘십이지명 뼈항아리’ ‘십이지 별전’ ‘해시계’ ‘방위판’과 같은 유물 속에서 개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 번째 주제 ‘벽사(?邪)의 개’는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개를 조명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로 무덤 둘레에 장식됐고, 후대에는 호랑이·해태·닭과 더불어 대문 그림이나 부적에 곧잘 나타나곤 했다.

뚜껑에 오리를 뒤쫓는 개의 모습을 표현한 술잔인 ‘개모양 토우장식고배(犬形土偶裝飾高杯), 눈 세 개를 부릅뜬 개를 그린 휴대용 그림 ‘신구도(神狗圖)’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주제 ‘일상의 개’는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개를 보여준다. ‘개 그림이 있는 화로’ ‘개 그림이 있는 도장’ 같은 생활용품을 보고 나면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통 회화들을 구경할 차례다.

들판에 누운 개가 뒷발로 옆구리를 느긋하게 긁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소구도(搔狗圖)’, 두 마리의 복슬강아지를 익살스럽게 그린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쌍구도(雙狗圖)’, 푸른 오동나무 아래 선 개가 둥실 뜬 보름달을 보고 짖는 심전(心田) 안중식(安中植)의 ‘오동폐월도(梧桐吠月圖)’…. 인간과 개가 함께 어우러진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20일 오후 2시에는 ‘개와 한국민속’을 주제로 한 학술강연회가 개최되며,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도 열린다. (02)3704-3133

▲ 국립민속박물관은 병술년(丙戌年) 개띠해를 맞아 사람과 함께 살아온 개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는 "우리의 오랜 친구, 개" 특별전(2005.12.21-2006.2.27)을 개최한다. 사진은 초등학생들이 흙으로 빚은 여러모양의 개. /연합

유석재기자 karma@chosun.com
입력 : 2005.12.19 19:07 13' / 수정 : 2005.12.19 19:13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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