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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홀스또메르' 녹슬지 않은 유인촌의 카리스마

예술의 효용에 대해 전통적으로 두가지 시각이 있다. 메시지가 우선이라는 교훈설과 즐거움이 우선이라는 쾌락설이 그것이다.

러시아와 동유럽의 음악극은 철학적인 주제에 흥겨운 춤과 노래를 적절히 가미하고, 각종 극적 판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 둘의 조화를 꾀해왔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극단 유의 '어느 말의 이야기, 홀스또메르'도 이런 맥락에 있는 작품이다.

'홀스또메르'는 배우 유인촌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지난 97년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돼 격찬을 받은 뒤 2001년과 2003년에 이어 올해에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유인촌은 지난 2년간 서울문화재단 일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간의 공백을 털어내고 택한 작품이 바로 이 '홀스또메르'이니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다.

죽음을 앞둔 늙은 거세마 '홀스또메르'로 변신한 유인촌은 녹슬지 않은 관록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다양한 몸짓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그가 보여주는 '천의 표정'은 압권이다. 희열과 행복, 고통, 절망, 달관 등 희로애락의 인생사가 한 얼굴에 시시각각 다르게 클로즈업된다. 말처럼 보이는듯 하다 어느새 인간의 얼굴로 변하고, 표정만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배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열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번 무대는 주인공 유인촌과 정규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젊은 배우들이 나서고 있다. 과거 공연과 비교해 주인공 유인촌을 받쳐주는 배우들이 젊어 삶의 신산함이 덜 느껴진다는 게 아쉬움이다. 18일까지. (02)515-0589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5.12.16 13:22 14' / 수정 : 2005.12.27 13:5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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