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본 행사 시작을 알리는 ‘국민의례’ 순서가 되자 군복과 경찰·소방 제복 차림의 남녀 4명이 단상에 올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씨와 병역 명문가 출신의 김나영 소령, 11년 동안 1288시간 봉사 활동을 한 김정원 경장, 코로나 확진자 이송 전담 구급대원인 성민정 소방장이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끝나자 사회를 맡은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은 “우리 정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드러나지 않은 숨은 영웅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거나 성취를 이룬 일반인 참석자들이 곳곳에 등장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이은 애국가 제창 때는 공업고등학교와 동양인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고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연광철씨와, 다문화 가정 자녀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무대에 섰다. 윤 대통령 측은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모두가 동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장에 도착해 무대에 오를 때도 ‘국민 희망 대표’로 선발된 일반인 20명과 함께했다. 10년간 익명으로 매년 1억원씩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씨,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역을 맡은 오영수씨, 13남매를 둔 엄계숙씨, 한국 정착에 성공한 탈북자 이은영씨 등이 국민 희망 대표에 포함됐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명 연예인의 축하 공연은 없었다.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은 통화에서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한국을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 뜻을 무대에 구현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 시민의 춤과 노래로 무대를 꾸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