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1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열린 '2023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뉴스1

한강에서 10년째 열린 ‘멍 때리기 대회’에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잠 퍼자기 대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29일 ‘2024 한강 페스티벌 종합 계획’을 발표하며, 올 연말까지 한강에서 열릴 120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잠 퍼자기 대회는 다음 달 11일 오후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29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신청을 받아 4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30분 100명 모집이 완료됐다. 참가자들은 대회 당일 오후 3~5시까지 2시간 동안 잠만 푹 자면 된다. 서울시는 대회 현장에 빈백과 요가 매트를 두고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음악을 틀어 숙면을 유도한다.

대회에서는 누가 더 깊게 자는지, 누가 더 특이한 잠옷을 입었는지를 겨루는 베스트 드레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참가자 손가락에 심박수 센서를 달아 일정한 심박수가 잘 유지되는지에 따라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상품을 준다. 시민 투표로 뽑는 베스트 드레서에게는 10만원권 문화상품권을 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멍 때리기 대회와 함께 잠 퍼자기 대회는 새로운 한강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고 했다.

멍 때리기 대회는 잠 퍼자기 대회 이튿날(12일) 잠수교에서 열린다. 대회 10주년을 맞아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해 소감과 노하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1시간 30분 동안 어떤 말과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잘 유지하는지 경쟁한다.

같은 달 25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한강대학가요제’가 열린다. 1977년 시작해 35년간 이어지다가 2012년부터 폐지와 부활을 거듭한 ‘MBC 대학가요제’를 재연하는 행사다. 7월 26일~8월 11일 파리올림픽 기간엔 한강 수영장에서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는 ‘파리 투나잇’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