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개인주의자
김민희 지음|메디치|264쪽|1만6000원
‘프로 야근러이자 점심 사역 마지막 세대.’
1975년생으로 인터뷰 잡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X세대’라 불리는 1970년대생의 특성을 분석하고 잠재력을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들은 “위로는 베이비 부머, 아래로는 MZ 세대에게 끼어 총알받이 역할을 하는 세대”다. 상사 눈치 보며 야근하고 식사 자리 따라가면서도 정작 자신이 상사가 되었을 때엔 거침없이 자기 의견 피력하는 MZ 후배에게 “밥 먹으러 가자” 말 못 하는 세대다. 정치적으로도 586과 이대남·이대녀에게 가려 조용히 묻힌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실제로 존재감 없는 세대일까? 저자는 “X세대는 ‘저평가 우량주’”라고 말한다. 운동권의 집단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첫 세대이자, ‘서태지와 아이들’이 대표하는 혁신적 문화를 부흥시켜 K컬처의 토대를 다졌다는 것이다. ‘영원한 조연’이 아니라 ‘조용한 실력자’로서 X세대를 조명한 책. 오늘도 묵묵히 일하는 이 땅의 40대를 위한 응원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