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에 가까운 교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제2의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로 중거리 로켓이 발사돼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신형 방공 시스템도 처음으로 가동됐다.
11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이슬라믹 지하드’는 서로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앞서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군은 ‘방패와 화살’이라는 작전명으로 가자지구의 이슬라믹 지하드 거점 공격을 개시해 사령관 4명을 포함해 25명을 사살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수백 발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서 사흘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전투는 수개월 만에 양측이 벌인 가장 격렬한 교전으로, (상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0일에는 가자지구에서 텔아비브까지 날아가는 중거리 로켓이 발사돼 이스라엘의 중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가 처음으로 가동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이스라엘 국방부는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으로 팔레스타인 미사일을 요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270여 발의 로켓 중 단 3발만이 우리 영토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전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이날까지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자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