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첫 여성 우주인을 배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21일(현지 시각) 사우디 생의학 연구원 레이야나 바르나위(33) 등이 탑승한 스페이스X사의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가 보도했다. 바르나위는 올 초 사우디 우주위원회(SSC)가 추진하는 우주 프로젝트의 비행사로 선발됐다.
이날 우주로 떠난 크루 드래건에는 사우디 왕립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남성 우주인 알리 알카르니도 탑승했다. 사우디인이 우주 비행에 나서는 것은 이들이 두 번째다. 앞서 사우디 왕자 술탄 빈살만 알사우드가 1985년 6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바 있다. 이날 사우디 남녀 우주인과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출신 여성 페기 윗슨, 사업가 존 쇼프너 등도 동승했다.
이들을 태운 크루 드래건은 2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 약 8일간 머무르다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이들은 ISS에서 인체생리학과 세포생물학 등 20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아랍뉴스는 전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우주개발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협정에도 가입돼있다. 현재 아르테미스 협정에는 한국·일본·캐나다·호주 등 24국이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의 여성 우주인 배출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다변화 정책 ‘비전 2030′의 일환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과 운전 허용, 여성 축구리그 발족 등 여성의 사회 참여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같은 아랍권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지난 2021년 4월 최초로 여성 우주인이 선발된 바 있다.
사우디 정부가 이번 비행을 위해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스페이스X가 진행한 ISS 비행의 경우 1인당 5500만달러(약 725억원)가 들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