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0월 31일 일본 도쿄의 시부야 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지구에서 경찰이 할로윈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에 모인 군중을 통제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한국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일본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 시부야에서 올가을부터는 해가 진 뒤에는 노상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될 전망이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도쿄 시부야구의회가 제정한 노상 음주 금지 조례 개정안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시부야구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음주 사고를 예방하고자 핼러윈이 있는 10월부터 연말연시 기간에 길거리 야간 음주를 금지해 왔는데, 이 조치를 연중 내내 시행키로 한 것이다.

음주를 금지하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 사이다.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이 시간 동안 구청 소속 경비원의 순찰을 강화해 정책 시행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술을 마실 때는 가게 안에서 즐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부야구는 일대 상인들에게 연말연시 기간의 주류 판매를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부야에서 이런 극약 처방을 하게 된 건 이 일대의 길거리 음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치안 악화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부야는 해마다 핼러윈 때마다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대형 교차로로 유명한 ‘시부야 스크램블’이 각종 분장을 한 젊은이들로 꽉 찬다. 시부야가 핼러윈의 상징적 장소로 유명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인파가 연중 내내 이어졌고, 고성방가가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당국은 노상 음주 규제라는 칼을 빼 들었다.

특히 2022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비슷한 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해 핼러윈을 앞두고 하세베 구청장이 “시부야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곳이 아니다. 축제 기간에 시부야에 오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최대의 환락가로 불리는 가부키초가 있는 도쿄 신주쿠구에서도 같은 내용의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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