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만 5세 여자아이 아빠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데,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씻고 유치원 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화내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어느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A. 만 3세부터 5세까지는 ‘주도성’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영아기에는 ‘자율성’이 발달해 일단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의도를 담아 하려고 하지요. 따라서 유아는 자신의 주변과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새로운 놀이를 발견하고 시도하고자 합니다.
아빠는 아침에 일어나면 등원 준비로 바쁘고 해야 하는 일이 순서대로 있을 것입니다. 깨우기, 씻기, 밥 먹기, 머리 정리와 옷 입히기, 유치원 가방 챙기기 등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고, 등원 버스 시간에도 맞추기 쉽지 않겠지요. 아빠는 바쁘고 아이는 여유로운 경우 아빠 입장에선 ‘화’라는 감정이 폭발할 수도 있어요.
이때 만 5세 유아의 주도성을 활용하세요. 등원 전 준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유아가 주도할 수 있는 등원 준비 과정에 대해 역할을 나누는 것입니다. 아직 시간에 대한 효과적인 계획과 분배는 어렵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방법도 함께 의논하세요. 예를 들면 아침을 차리는 동안 잠깐 그림책을 볼 수는 있지만 계속 보는 것은 안 되는 것이지요.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알람 시계를 맞춰놓기로 합니다.
등원 준비 시간이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유아는 어른만큼 빨리 할 수 없으니까요. 이럴 땐 전날 준비하는 것과 등원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등원 때 입을 옷을 전날 유아가 직접 정하게 합니다. 그리고 등원을 위해 아빠가 할 일, 유아가 주도할 수 있는 일을 순서대로 말하며 함께 적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표를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둔다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