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 진위 논란’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두고 6·3 대선 전날까지 공방을 벌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전날 한국 언론의 문의에 “나는 한국의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더욱 큰 문제는 민주당의 사기 행각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는 점”이라며 “한국의 대외 신인도는 물론 수출과 주식시장, 환율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단순한 거짓말을 넘어 경제 질서를 교란까지 시킨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 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했다. 지지 선언 주최 측은 영어 표현의 뉘앙스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날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당 회의에서 “극우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공작은 대선을 망치려는 명백한 선거 부정이자 사이버 내란”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리박스쿨이 2020년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등장한 점 등을 거론하면서 “김 후보는 이래도 리박스쿨을 전혀 모르냐”고 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KBS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아무 상관이 없고, 난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대식 국민의힘 선대위 대외협력본부장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핵심은 국민의힘에서 댓글 조작을 지시했느냐 안 했느냐 여부인데 민주당은 이걸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구체적 증거 없이 의혹 제기만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