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사이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달 30일 서초동 사저와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뉴스1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65)씨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와 김건희 여사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검찰은 조만간 압수한 김 여사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검찰은 압수 수색 현장에서 ‘김 여사 선물용’이라면서 전씨가 받은 6000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을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견되지 않자 김 여사와 전씨와의 휴대폰 대화 등을 통해 선물이 오갔는지 확인할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날 압수 대상 품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의 샤넬백, 인삼주 등 100여 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일기장, 회계 장부, 현금, 상품권, 신용카드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보통 포렌식은 길게는 2달도 넘게 걸리지만 이번같이 급박한 사건의 경우 포렌식 대상을 빠르게 좁히면 2~3일 내에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검찰이 압수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11일 관저에서 퇴거한 이후 새로 교체한 휴대전화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대화 내용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검찰은 이르면 내주 김 여사를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말 압수한 5000만원 ‘뭉칫돈’의 출처도 추적하고 있다. 5000만원어치 사용권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돼 있고,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뒤인 ‘2022년 5월 13일’이라는 날짜도 찍혀 있었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오빠가 운영하는 요양원이 노인 입소자를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기 남양주시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이 요양원에서 근무했던 요양보호사가 지난달 9일 이러한 내용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