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두 울산 현대와 최하위 수원 삼성 맞대결. 대부분 울산의 낙승을 점쳤지만 홍명보(54) 울산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순위표는 중요하지 않다. 수원은 새 감독이 온 후 승리하는 등 변화를 겪고 있다”고 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울산은 막판 집중력으로 자신들이 왜 선두인지 증명해냈다.

울산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벌인 K리그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신승했다. 울산이 달아나면 수원이 쫓는 양상이 펼쳐졌다. 울산은 전반 5분 루빅손(30)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3분 뒤 골을 내줬고, 전반 40분 김영권(33)의 중거리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16분 수원 이기제(32)의 그림 같은 직접 프리킥 골에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울산은 골대를 3번이나 강타하는 등 불운도 따랐지만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40분 마틴 아담(29)이 페널티킥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6연승을 달린 울산은 12승1무1패(승점 37)를 기록, 2위 FC서울(승점 24)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김병수(53) 감독 부임 이후 첫 연승을 노렸던 수원은 2승2무10패(승점 8)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은 홍 감독이 부임한 2021년부터 수원 원정에서 1무2패로 승리가 없었는데 이날 악연을 끊어냈다.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맞대결을 펼친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는 득점 없이 비겼다. 전북 현대는 홈에서 수원FC를 3대1로 제압, 김두현(41) 감독 대행 체제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