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야 시간 택시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심야에 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 달 5일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와 택시 업계, 시민 의견을 모은 다음 조정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기본 요금 인상도 검토했지만 최근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인 점을 고려,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심야 시간대 할증요율을 최대 40%까지 차등 적용하는 안을 비롯, 다양한 택시 요금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할증요율은 현재 20%에서 최대 40%까지 늘어나고, 심야 할증 적용 시간도 현재 자정~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오전 4시까지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심야 시간대 기본 요금은 현재 기본 요금 3800원을 20% 할증한 4600원인데, 40% 할증이 붙으면 5300원이 된다.
서울시가 택시 요금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조례에 따라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어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와 택시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담당자는 “공청회 전에 요금 조정 개선 방안을 먼저 발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밤 시간대 택시를 잡기 어렵다는 불만이 계속되자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개인택시 부제 해제와 심야 전용 택시 확대 등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이 고령화하고 젊은 기사들은 배달, 택배 등 업종으로 빠져나가 여전히 택시가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5000대 정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