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들이 ‘윤심(尹心) 공방’에 이어 11일엔 잇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며 ‘오심(吳心)’ 잡기에 나섰다. 경기도와 서울을 묶어 ‘원팀’ 전략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공천이 확정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조찬을 함께 했다. 그는 조찬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 시장은) 굳이 원팀이란 단어를 안 써도 될 정도로 오래된 아주 소중한 인연”이라며 “GTX 지하철, 광역 버스에 대해서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또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를 규제하는 ‘버스 총량제’에 대해 “완화하는 방향으로 (오 시장에게) 요청을 드렸다”고 했다.
김은혜 의원도 4시간 뒤인 오전 11시 30분쯤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했다. 그는 면담 후 “경기도의 발전은 경기도만으로 힘들다. 중앙정부, 서울시, 경기도가 긴밀하게 협치할 때 조속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오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김은혜가 경기지사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또 “(오 시장과 협력해) 경기도민의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윤심(尹心) 공방’도 계속됐다. 김 의원 측에선 “경기도 59개 당협 중 50개 정도가 우릴 지지하고 있다”며 ‘당심(黨心)’과 ‘윤심’이 김 의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 측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오더(지시)가 먹히겠느냐”며 “수도권에선 당심도 결국 민심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부산, 경북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이 없어, 후보를 조기 확정해 선거 준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