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앞에서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일 동작을을 비롯한 서울 격전지들을 돌며 지원 유세를 했다. 이 대표가 서울 동작구에서 유세한 것은 이날이 일곱 번째로, 그 가운데 여섯번은 민주당 류삼영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대결하는 동작을에서 했다. 이 대표는 “동작구에 하도 많이 와서 몇 번째 오는지 잊어버렸다”며 “나 후보가 이 정권 출범에 큰 역할을 했고, 이 정권 주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동작을) 여론조사를 보니까 이랬다 저랬다, 왔다 갔다 하는데 여론조사는 그냥 여론조사일 뿐이고 의미가 없다”며 “투표하면 이긴다. 대선 때도 0.73%포인트 차로 나라 운명이 갈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도 지금 재판 쫓아다니랴, 지역구 선거운동하랴, 여기 동작을도 6~7번 다니랴 힘들다”며 “그러나 여러분이 훨씬 더 힘들지 않은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국회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증권가 유세에선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면 단속해야 하는데, 증권·사법 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며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불투명성이 결국 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저평가되는 그런 상황을 맞았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유세에서 “4월 10일에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라며 “이번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을 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악어의 눈물에 혹여라도 속거나 동정하게 되면, 그 눈물의 수천수만배 고통의 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며 “여러분 자녀가 황폐해진 대한민국에서 기회조차 찾지 못하고, 절망하고, 좌절하며 흘리는 고통의 눈물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고통스러워 ‘가족들 품에 안고 이 세상 떠나버릴까’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그들(정부·여당)이 관심 갖는 것은 무엇이냐. 고속도로 종점 바꾸는 것, 백 받는 것, 파 값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냐”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우리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길 바란다. 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그들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한 뒤 저녁에 용산역 광장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8일 오후까지 “내일은 재판을 안 가고 지원 유세를 갈까 고민하고 있다. 캠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했으나, 결국 재판에 출석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