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 임원 간담회에서 “금융 상품의 이자와 수수료 결정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했다. 고객들의 이자 감면 요구권을 확대하고 적극 수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함 회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고통받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공급과 사업 컨설팅 같은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도 했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상생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부터 하나·KB국민·신한은행을 차례로 방문해 상생금융을 적극 독려한 데 이어 오는 30일엔 우리은행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은행별로 구체적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신한은행이 가계 대출 금리를 일괄 인하하는 방안을 포함한 16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26일 KB국민은행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연 10% 미만 은행권 대출로 바꿔주는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이자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춘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