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조 추첨식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추첨자 티아고 알칸타라. / AFP 연합뉴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 클럽 축구 대항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지게 됐다. UEFA가 지난 31일 스위스 니옹에서 진행한 2024-2025 UCL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 결과 김민재(29)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양현준(23)의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이 16강행 티켓을 두고 맞붙게 됐다.

UEFA는 2024-2025시즌을 맞아 조별 예선 리그 방식을 개편했는데 전에는 32팀이 8조로 나뉘어 팀당 6경기를 치러 각 조 1~2위가 16강에 올라간 반면 이번 시즌부터는 36팀을 통째로 묶고 추첨을 통한 대진으로 리그 페이즈(phase)를 팀당 8경기씩 벌였다.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했고, 9~16위 팀과 17~24위 팀은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 2경기(2월 12~13일, 18~19일)를 치러 승리한 8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하는 방식. 지난해까지는 UCL 4강에 오르기 위해 10경기를 치러야 했다면 올해부터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의 경우 10경기를 해야 16강에 갈 수 있다. 코리안 리거가 뛰는 팀 중엔 바이에른 뮌헨이 12위, 이강인(24)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15위, 황인범(29)이 뛰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가 19위, 셀틱이 21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래픽=백형선

2020년 이후 5년 만에 UCL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한시름 놓았다. 리그 페이즈 12위 뮌헨은 최근 부진을 거듭하며 22위까지 내려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나 21위 셀틱을 만나는 대진이었는데 추첨 결과 맨시티를 피하고 셀틱과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 것. 국내 팬들로선 뮌헨 수비수 김민재와 셀틱 공격수 양현준이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뮌헨이 맨시티를 만나지 않으면서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11위)의 빅 매치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성사됐다. 두 명문 클럽은 2022년과 2023년 UCL 준결승, 지난해엔 8강에서 만나며 불꽃 튀는 명승부를 벌인 사이. 2022년과 2024년에는 레알 마드리드, 2023년엔 맨시티가 이겼는데 승리한 팀은 모두 그해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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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은 플레이오프에서 같은 프랑스 리그의 브레스투아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은 리그1에선 지난해 9월 맞붙어 파리 생제르맹이 브레스투아에 3대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이강인은 교체 없이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일 열리는 두 팀의 리그1 20라운드가 UCL 플레이오프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리그1에선 파리 생제르맹이 1위(승점 47), 브레스투아가 8위(승점 28)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만난다. 밀란은 옛 명성과 달리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7위로 고전 중이다.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다 지난 UCL 리그 페이즈 최종 8차전에서 복귀한 황인범의 활약이 절실하다. 리그 페이즈 1~8위 팀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맞붙는 UCL 16강 대진 추첨은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진 / U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