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가 교도관 등과 함께 카트 경주를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최 측은 수형자의 건전한 수감 생활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정부는 진상 규명에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에리크 뒤퐁 모레티 프랑스 법무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교도소 카트 경주 영상과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뒤퐁 모레티 장관은 “재범을 막기 위해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카트 경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파리 외곽 발드마른주(州)에 있는 프렌느 교도소 운동장에서 카트를 타고 트랙을 달리는 경주가 열렸다. 수감자와 교도관, 지역 주민으로 각각 구성한 3팀이 참가했다. 동영상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참가자가 우승하자 팀원들이 달려가 격려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날 행사에선 카트 경주 외에도 퀴즈와 마임, 수영장 위에서 줄다리기 같은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는 “재소자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갇혀 있지만, 이들을 고립시켜선 안 된다”고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재소자 인권 존중 차원을 넘어, 세금으로 과도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평론가 다미앵 류는 “가해자가 교도소에서 카트를 타는 영상을 피해자와 피해 가족들이 본다고 생각해보라”고 했고, 에릭 시오티 공화당 의원은 “감옥은 재소자와 교도관이 우정을 쌓는 여름 캠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