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의장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의 최고경영자(CEO) 이규성 이사회 의장이 사임한다고 8일 발표했다. 한국계인 그는 지난 2018년 공동 CEO가 됐고, 2020년에는 단독 CEO로 승진했다. 칼라일은 “5년 고용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는 이규성 CEO가 후임자를 찾기로 이사회와 합의했다”면서 “공동 창업자인 빌 콘웨이가 임시 CEO를 맡아 후임자 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총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규성 CEO는 연세대 경영대학장을 지낸 고(故) 이학종 교수의 아들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2013년 칼라일에 합류했다.

이 CEO의 취임 이후 칼라일은 국내에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펴 왔다. 2020년 KB그룹에 총 5000억원을 투자했고, 2021년엔 카카오모빌리티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초엔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6113억원에 인수해 현대자동차그룹과 연을 맺는 등 국내 대기업·금융사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 CEO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에 칼라일이 모든 분야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보인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