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최소 25국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나라에 퍼졌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각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오미크론 감염 첫 사례가 확인된 일본에선 1일 하루 만에 두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 보건 당국에 따르면 페루 체류 경력이 있는 20대 남성이 지난 27일 나리타공항 입국 과정 중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유전체 검사 결과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이틀 연속 공항 검역에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이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각 항공사에 12월 한 달간 일본행 국제선 항공편 신규 예약 접수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조차 예약해두지 않았다면 귀국할 수 없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NHK는 “연말연시를 맞아 귀국하는 사람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미 브라질에서도 지난 30일(현지 시각 )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남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6대륙 모두에 퍼지게 됐다.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WHO(세계보건기구)에 첫 변이 발생 보고를 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하는 데는 약 2개월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 스위스, 아일랜드에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돼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최소 25국으로 늘었다.

각국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30일 “11월 19일 코로나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남아공이 WHO에 처음 보고한 시점을 5일이나 앞선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미크론이 최소 열흘 전부터 유럽에 확산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지역 감염도 본격화했다. 포르투갈, 영국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독일에서 해외 여행자가 아닌 주변인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속출했다. 덴마크의 오미크론 감염자는 1600명이 모인 콘서트에도 참석한 것으로 밝혀져 방역 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스라엘에선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받은 의료진 2명이 돌파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