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29일 최대 격전지인 경기와 전통적 지지세가 강한 ‘텃밭’을 집중 공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수도권에 총집결한 데 이어 29일에는 경기 안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안산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김포·파주·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 등 경기 지역을 훑었다. 유세지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일부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을 겨냥해 “제주도 경제를 완전 박살 내는 제주완박이라도 꿈꾸느냐”는 등 여러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날 국회에서 야당과 추가경정예산 협상을 마친 권성동 원내대표도 접전지인 경기도로 이동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동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와 오늘 경기도에서 깃발을 들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 집권 여당의 힘 있는 후보들의 열정과 함께해 달라”고 했다. 김은혜 후보는 지난 27일 자정부터 ‘무박 5일’ 유세 일정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에도 수도권을 돌며 “집권 여당에 힘을 모아 달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30일엔 대전에 집결한다. 인천·경기·대전·세종 4곳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된 격전지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우세지로 분류됐던 ‘안방’ 지역에서도 최대한 표 차이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경남지사 후보 유세를 비롯해 진주·함양·산청·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한 데 이어 이날은 포항에서 거리 유세를 했다. 김 위원장은 “한 분이라도 더 찾아뵙고 한 표라도 더 호소드리기 위해 밤낮없이 전국을 누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조사된 17개 광역단체선거 여론조사에서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당 내부적으로도 최소한 9곳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방심은 금물”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을 둔 지역에선 민주당의 조직력이 결코 간단치 않다”며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된 지역일지라도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에 따른 대통령 지지율 상승 덕을 지방선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측면도 일부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과 지방 분위기는 온도차가 있고 새 정부 출범 한 달도 안 된 만큼 실제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진 알 수 없다”고 했다.
당에서는 결국 투표율을 높이는 게 최선의 득표 전략이란 말이 나온다. 공주·청양·부여를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당원들을 향해 “(지난 대선 때) 0.73%포인트의 교훈을 잊지 마십시오”라며 “당연히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적잖이 투표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선거 분위기만 믿고 투표장에 안 갔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