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지구와 인류 문명의 존재를 우주의 다른 문명에 알리기 위해 외계에 메시지를 전송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계에 보낼 메시지에는 손을 들고 인사하는 남성과 여성의 그림,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우주 지도와 초대장, 기본적인 과학·수학 개념 등이 포함됐다.
이 보도에 따르면 외계 생명체를 탐사하는 미국 세티(SETI)연구소 소속 과학자 등 천체물리학자 11명은 지난달 말 학술지 ‘갤럭시’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SETI 연구소 천체물리학자 스튜어트 테일러는 “외계인은 인간이 거의 파괴해버린 세상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과학 기술이 인간보다 뛰어난 외계인과의 접촉은 인류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는 전파망원경을 사용해 전파 형태로 발신되며 외계인의 감각기관이나 언어가 인간과 달라도 읽을 수 있도록 이진법 형태로 작성된다. 캘리포니아주 해트크리크의 전파 망원경이나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있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 사용될 수도 있다고 한다.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계획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WSJ에 따르면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와 과학자 20여 명은 지난 2015년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계획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성명에 참여했던 댄 베르트하이머 UC버클리대 천문학 박사는 “천문학자 99%는 이러한 시도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할 것”이라면서 “지적 능력이 있는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인간에게 우호적일지 적대적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난 2010년 인터뷰에서 “발달한 외계인은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행성을 정복하고 식민지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