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 있을 때 큰 지진을 느꼈다면 2~3분 안에 지진 해일이 닥칠 수 있다. 따라서 지진 해일 특보(주의보∙경보)가 울리지 않더라도 최대한 빨리 고지대로 피해야 한다.
높은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없다면 주변 3층 이상의 콘크리트 건물이나 10m 이상 언덕으로 대피한다. 조업 중인 선박은 수심이 깊은 먼바다 쪽으로 이동한다. 지진 해일은 해안가에 가까워질수록 파고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지진 해일은 한 번의 큰 파도로 끝나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여러 번 반복될 수 있다. 지진 해일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낮은 곳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지진 해일의 힘은 강력해 30㎝의 파고에도 사람이 걷기 힘들며, 1m가 넘어가면 목조건물이 파괴되고 심각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3년과 1993년 일본 측 지진으로 지진 해일이 닥친 적이 있다.
내륙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다면 먼저 탁자 등 가구 아래로 들어가거나 방석이나 베개 등을 이용해 신체를 보호한다. 지진이 발생해 흔들림이 지속되는 시간은 대부분 1~2분 정도다. 진동이 발생할 땐 간판이나 유리창 등 낙하물로 인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흔들림이 멈추면 사용 중이던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계단을 이용해 신속하게 건물에서 빠져나온다. 지진 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면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빠져나온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가방이나 손을 이용해 머리를 보호하고, 건물과 최대한 거리를 둔 채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이때 담장이 무너지거나 유리 파편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면 대피하는 사람들이나 긴급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다. 평소 ‘지진 옥외 대피 장소’를 검색해 주변 대피 공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피 장소에 도착한 후에는 공공 기관의 안내 방송에 따라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