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월드콘’이 최근 우유 함량과 바닐라 향을 기존 대비 2배가량 높였다.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 풍미와 달콤한 바닐라 향을 진하게 느끼도록 맛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바닐라향은 친환경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inforest Alliance·RA)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했다. RA는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장, 그 농장에서 수확한 원료에만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
상품 포장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빨강과 파랑, 별 문양 같은 월드콘의 상징은 유지하는 한편, 친환경 인증 마크를 넣고 우유 함량 증대 같은 정보도 표기했다.
작년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과자 시장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7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여 년간 지켜온 아이스크림 콘 시장 1위 자리도 지켰다.
1986년 3월 출시된 월드콘은 작년 말까지 1조6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수로 환산하면 약 30억개.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를 16.3바퀴 이상 돌 수 있는 65만3000km가 된다.
월드콘은 처음 출시될 당시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두는 전략을 썼다. 경쟁 제품과 한눈으로 봐도 달라 보일 정도로 크기를 키웠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했다.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콘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해 맛과 식감을 모두 잡은 것도 특징이다. 적색과 청색을 대비시킨 독창적인 색상은 월드콘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됐다.
롯데제과는 “국내 콘 아이스크림의 대표 주자로서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친환경 원료를 더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춰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상징성에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더하는 식으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