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팀 동료 진에게 받은 생일 선물 인증샷이 화제였다. 황금 트로피처럼 번쩍번쩍 빛난 선물의 정체는 변기 솔.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 거장 스테파노 조반노니가 1993년 디자인한 변기 솔 ‘메르돌리노’의 금색 한정판이었다. 감추고 싶은 사물인 변기 솔을 새싹이 돋아난 화분 모양으로 만들어 고정관념을 깬 디자인 아이콘이다.

알레시 100주년 전시에 나온 황금색 새싹 모양 변기 솔.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팀 동료 진에게 받은 생일 선물로 화제를 모은 한정판이다. /현대카드

반전 변기 솔을 비롯해 일상의 디자인 고전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24일까지 서울 가회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알레시 100주년 기념전 ‘ALESSI 100 Values Collection: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는 ‘매일 접하는 이탈리아 예술’을 슬로건으로 한 세기 동안 세계적 건축가·디자이너와 협업, 디자인 교과서에 실리는 명작들을 선보였다.

전시에선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999점씩 제작한 주요 작품의 한정판을 볼 수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여인 모양으로 디자인한 와인 오프너 ‘안나 G’는 모자이크로 재탄생했고, 필립 스타크가 외계인처럼 만든 레몬 짜개 ‘주시 살리프’는 사람 키만 한 크기로 특별 제작됐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피아나 체어’도 놓치지 말 것. 문의 (02)3700-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