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상습 체납자로 개인 3만1641명, 법인 1만3461곳에 대해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 ‘특별 정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조사 대상 체납자들은 체납 기간 1년 이상, 국세 체납액 2억원 이상으로 이름과 나이, 직업, 체납액 등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경우다. 7일 국세청은 “코로나 거리 두기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현장 추적 조사를 강화하기로 하고 지난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특별 정리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코로나 거리 두기로 숨겨둔 재산을 찾아다니는 현장 추적 조사가 2020년부터 2년여간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특별 정리 기간 숨겨둔 재산 등을 찾기 위한 현장 추적과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추적 조사는 체납자 관할 세무서 직원들이 주소지 부근에서 잠복해 체납자 차량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집안을 수색해 숨겨둔 현금이나 귀금속을 찾아 압류하는 방식이다.
조사 대상 개인 체납자 가운데 체납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으로 분류된 홍영철(49)씨로 1633억원에 달한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1073억원),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715억원), 주수도 전 제이유그룹 회장(570억원) 등도 고액 체납자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6억원)씨와 임창용(2억원)씨도 포함됐다. 법인 중에는 인천 서구 소재 상일금속주식회사가 873억원으로 체납액이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