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오늘 같은 밤이면’ 등 발라드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가수 박정운(57)이 17일 오후 8시 별세했다. 고인은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았고, 최근 병증 악화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87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MBC 강변가요제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89년 데뷔 앨범 ‘후, 미?(Who, Me?)’를 냈고, 같은 해 가수 장필순, 오석준과 함께 그룹 ‘오장박’으로 ‘내일이 찾아오면’을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고인은 ‘오늘 같은 밤이면(1991)’ ‘먼 훗날에(1992)’ 등 직접 쓴 곡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고음을 쭉 내지르는 시원한 창법을 대중에게 각인시켰고,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3관왕(1992·1993·1994) 등 가요 시상식을 석권했다. 하지만 2002년 7집 ‘생큐(Thank you)’ 이후 신곡 활동을 멈췄다.

2017년에는 2700억원대 가상 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이듬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고인은 신곡과 가요계 복귀를 준비하던 중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017년 KBS 2TV 방송 ‘불후의 명곡’ 출연이 가수로서의 마지막 활동이 됐다.

유족으로는 미국 거주 중인 아내와 딸이 있다. 빈소는 19일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