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김 셰프의 뉴욕 ‘메주(Meju)’ 레스토랑과 그 메뉴. 이 식당은 '2023 미쉐린 가이드 뉴욕'에서 별 1개를 획득했다. /Jason Varney·Diane Kang

전 세계 식문화 중심지 미국 뉴욕시에서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식당 71곳 가운데 일본 식당이 18곳(25%)을 차지하면서 약진했다.

미국 외식업 전문 매체인 이터(Eater)는 7일(현지 시각) “(전날 발표된) ‘2023 미쉐린 가이드 뉴욕’에서 가장 큰 소식은 일본 식당들의 약진”이라고 했다. 올해 뉴욕시에서 미쉐린에 등재된 식당 가운데 일본 식당은 별 3개가 1곳, 별 2개 2곳, 별 1개 15곳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 최고 권위 미식 안내서로, 타이어 회사 미쉐린의 무료 여행 정보 안내에서 출발했다. 부여하는 별 1~3개 중 3개가 최고 등급이다.

특히 올해 뉴욕시에서 별 1개에서 2개로 등급이 상승한 식당 두 곳 모두 일본식이다. ‘오도(odo)’는 맨해튼을 상징하는 건물의 하나인 플랫아이언 빌딩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오도 히로키 셰프가 일본식 코스 요리 가이세키를 낸다. 미쉐린 가이드는 “유자를 곁들여 적당히 익힌 옥돔과 연어알을 곁들인 쫄깃한 소바 등이 생생한 풍미를 낸다”고 평가했다.

역시 별 2개로 등급이 올라간 어퍼 이스트의 ‘스시 노즈(Sushi Noz)’는 과거 냉장고가 없던 에도 시대 도쿄만에서 잡아올린 해산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절이거나 굽고 삶았던 전통 방식 요리를 선보인다. 올해 조지(Jōji)와 스시 이치무라(Sushi Ichimura) 두 곳은 새롭게 별 1개를 받았고 뉴욕시를 통틀어 총 네 곳밖에 없는 별 3개 식당 중 한 곳(마사·Masa)도 일식당이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는 “일본 음식은 코로나 때 잠시 주춤했지만 수년간 맨해튼에서 위치를 확고히 해왔다”면서 “이번에 일본의 저력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뉴욕시의 한국 식당은 올해 미쉐린에 별 1개를 두 곳 추가하고 기존 별 2개 두 곳 등을 지키면서 역대 가장 많은 11곳(15%)이 됐다. 새롭게 별 1개를 받은 ‘메주(Meju)’는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다. 2011년 전 세계 한식당 중 최초로 미쉐린 별을 받은 뉴욕 ‘단지(Danji)’의 후니 김 셰프가 작년에 새로 연 파인 다이닝으로 한국 전통 발효 음식 등을 낸다. 맨해튼 다운타운에 있는 ‘봄(bōm)’은 미쉐린 식당 ‘오이지 미(Oiji Mi)’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김 셰프가 만든 한국식 스테이크 하우스다. 미쉐린 가이드는 ‘메주’에 대해 “후니 김 셰프는 지난 10년간 한국 전통 재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만들어왔으며 요리의 디테일이 인상적이다”라고 했고, ‘봄’에 대해선 “우아한 서비스와 잘 조리된 요리 등 세부 사항까지 세심하게 갖추고 있다”고 했다. 미쉐린 별 3개를 받은 한식당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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