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수지(수출-수입) 적자가 1년 7개월(1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 시각) 지난 4월 미국의 무역 적자가 616억달러(약 83조6000억원)로 전월 대비 767억달러(-55.5%) 줄었다고 밝혔다.
3월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4월부터 자동차와 기본 관세가 붙기 시작하면서 사재기로 재고를 확보한 기업들이 수입을 크게 줄였고, 이에 적자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올 들어 수입이 폭증하면서 1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입액이 4000억달러를 찍었고, 무역 적자도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월엔 수입액(4194억달러)과 무역 적자(1383억달러)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세가 붙기 시작한 4월이 되자 수입은 전월보다 16.3% 줄어든 3510억달러로 꺾이고, 적자도 2023년 9월(596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자동차와 휴대폰,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가 붙기 시작했거나 부과될 예정인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부터 관세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캐나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캐나다는 자동차 수출이 23% 급감하며 4월 무역 적자가 역대 월간 최대인 71억캐나다달러(약 7조500억원)를 기록했다. 3월 적자(23억캐나다달러)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한 대미 수출은 한 달 사이 15.7% 줄었고, 전체 수출은 10.8%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