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어린이날 기념 메시지에서 “배신당하는 삶을 살다 보면 순수한 마음은 사라진다”고 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포퓰리즘이 가져올 계산서는 아이들이 감당하게 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휘황찬란한 정책 약속보다도 ‘나였던 그 소년’을 거울삼아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부터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모두 한때는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던 소녀, 소년이었다”며 “오늘을 열심히 살면 나와 내 가족에게 더 나은 내일이 올 거라고 굳게 믿었고 저 또한 그랬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하다. 성실한 하루하루가 배신당하는 삶을 살다 보면 순수한 마음은 사라지고, 때 묻은 어른의 마음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며 “그렇게 현실에 적응해 어른이 돼가면서도 가끔은 마음 한편에 꿈 많던 아이가 아른거리곤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기묘한 메시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어린이가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 등 평범한 메시지와 대비됐다. 이 대표가 언급한 ‘배신’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무슨 일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무엇이 진정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길인지 고민해본다”며 “어린이날을 맞아 더 좋은 어른의 길이 무엇인지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장 표가 아쉬운 정치인들은 마치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양 퍼주기 포퓰리즘에 경도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그 무책임한 결정이 반드시 가져올 무거운 짐, 그 계산서는 결국 우리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감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