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9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분을 겪는 것과 관련해 “전례 없는 막장 드라마”라면서 “자연스럽게 중도 보수 진영의 헤게모니는 개혁신당과 이준석이 잡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가 자기를 대안으로 주목할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이번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이른바 ‘동탄 모델’을 언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후보에게 맞서 독자 레이스를 완주해 승리하겠다는 것이다. ‘동탄 모델’은 이 후보가 작년 4월 총선에서 동탄이 있는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 출마해 3자 구도에서 승리한 것을 말한다. 이 후보는 당시 42.4%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39.7%), 국민의힘 후보(17.8%)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와 관련해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40% 밑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20% 밑으로 누르면 제3지대에서 승리 공간이 열린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가상 3자 대결에서 이 후보 지지도는 6~9% 수준이다. 하지만 보수층과 중도층, 청년층 표를 끌어오면 승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범보수 단일 후보는 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개혁신당 측에서 나온다. 누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든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자유로운 이 후보로 단일화가 돼야 이재명 후보와 승부를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개혁신당 당원 가입자 수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개혁신당 당원 수는 8만4123명으로 지난 4월 12일 기준 당원 수(6만9958명)보다 약 1.2배로 늘었다. 한 달 사이 당원이 약 1만4000명 늘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유튜브 채널인 ‘이준석TV’ 구독자 수도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해 1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