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가 소속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카이저(Kaiser·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민재는 21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나서 몸을 날리는 수비로 4대3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대회 조별리그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맨유,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16강 진출을 다투는 바이에른 뮌헨은 A조 선두에 올랐다. 같은 날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는 2대2로 비겼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후반 3분 뮌헨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맨유 브루누 페르난데스(29·포르투갈)가 크로스를 올리려고 하자, 김민재가 그의 발 가까이에 머리를 갖다 대 끊어내는 장면은 수비의 백미였다. 공격에서도 키 패스 1회를 포함해 91.5%의 패스 성공률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의 활약을 추켜세우며 그를 ‘카이저’라고 칭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들을 잘 막아냈고, 후방에서는 안정적인 패스를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좋은 수비에도 경기는 난타전이었다.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의 실점 장면에서 김민재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양 팀 중앙 수비수 4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인 6.8점을 부여했다.
같은 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1억 유로의 사나이’ 주드 벨링엄(20·잉글랜드)은 독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장골을 넣으면서 1대0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벨링엄은 지난 6월 1억300만유로(1466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 아스널은 7년 만에 돌아온 챔피언스리그에서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을 4대0으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