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의 대표적 역사 문화 축제인 단종문화제가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 단종문화제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2020년엔 열리지 못했고, 2021년과 지난해엔 비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강원 영월군은 다음 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영월읍 장릉과 동강 둔치 일원에서 제56회 단종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과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축제 행사다. 단종은 1452년 12세 나이로 왕위에 올랐으나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뒤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17세에 죽임을 당했다. 단종은 1698년(숙종 24년)에 왕으로 복위됐다.

이번 축제는 ‘다시 찾아온 영월의 봄’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 첫날엔 단종의 부인인 정순왕후 선발 대회와 개막식 등이 진행된다. 드론 200대가 펼치는 드론 라이트 쇼도 예정돼 있다. 둘째 날에는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단종 국장(國葬) 재현 행사가 열린다. 단종 국장은 대한민국 유일의 조선시대 국장 재현 행사로, 단종 승하 550년 만인 2007년부터 실시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엔 영월군 대표 민속놀이인 칡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칡 줄다리기는 칡으로 만든 줄을 양쪽에서 마주 잡고 힘을 겨루는 놀이다.

또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에는 정부 표준 영정 제100호로 지정된 단종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볼 수 있는 단종 어진 전시관을 운영한다. 단종의 유배 길을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 체험 교실도 진행한다.

영월군 관계자는 “4년 만에 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만큼 현장 인력을 충분히 배치해 축제장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