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 외교 재개를 합의한 7일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본과 미국의 정부·정치권·언론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중국 언론은 “(한일 정상회담이) 미국의 대중(對中) 봉쇄 전략의 일환”이라며 정상회담을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재개에 합의한 셔틀 외교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빠른 시점에 셔틀 외교를 재개한 것은 한일 관계를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대표도 “셔틀 외교는 바람직하다”며 “징용공(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 문제는 두 정상이 마주 보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자 사설에서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본래 있어야 할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고 썼다.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 시각)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로 “일본과 한국의 동맹으로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의 정상회담 소식을 환영하고 그들의 리더십을 칭찬한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동맹 및 우방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란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워싱턴포스트는 “몇 년간 마찰을 겪은 끝에 한국과 일본이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부상과 북한의 핵 야망처럼 어른대는 지정학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서로, 그리고 미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의 노력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시다) 일본 총리가 식민 지배 시대에 대한 직접적 사과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대통령은 한국이 역사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미국의 대중 봉쇄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8일 “한일 정상의 잦은 교류는 일본이 미국의 ‘중국 봉쇄’라는 전략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일에 극도로 친화적인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시간의 창’(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