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를 다룬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회전문을 앞에 두고 주저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회전문에 들어가려고 발의 장단을 맞춘 것은 ‘쿵짝짝’ 하는 3/4 박자의 우아한 왈츠 리듬이었습니다.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자신의 심장 소리를 전자청진기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조선DB

심장은 뚝딱거리며 뜁니다. 심장 소리는 ‘뚝◾딱◾◾뚝◾딱’으로 ‘뚝과 딱’의 간격이 ‘1′이라면 뒤이은 ‘딱과 뚝’의 간격은 그 두 배로, 둘을 합치면 왈츠 리듬과 유사합니다. 태아가 느끼는 엄마의 심장 소리는 아주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집니다. 젖을 먹일 때 아기 머리를 엄마의 심장이 있는 왼쪽에 두는 것은, 익숙한 심장 소리를 느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자장가는 심장 소리와 비슷한 3/4이나 6/8 박자입니다. 자장가의 우아한 박자가 아기를 재우는 것도 신기하지만, 태아가 듣던 엄마의 심장 소리를 감안하여 자장가를 작곡했다면 대단한 일입니다.

나흥식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운동이 부족한 사람은 심장이 빠르게 뜁니다. 만일 임신부의 심장이 1분에 100번 가깝게 빨리 뛰면, 심장 소리가 ‘뚝◾딱◾뚝◾딱’처럼 되어 ‘뚝과 딱’의 간격과 ‘딱과 뚝’의 간격이 비슷한, 4/4 박자 행진곡처럼 됩니다. 태아가 잠에 들기 어렵겠지요. 여성은 자신과 2세를 위해 평소에 지속적으로 운동하여 심박 수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임부는 태교를 위해 화내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해야 합니다. 건강한 임부라도 화를 내면, 심장이 자장가가 아닌 행진곡을 연주하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주위 사람들도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