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52) 전 국민의힘 대표는 첫 대선 도전인 21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을 2위로 마무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그는 경선 초반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탄핵 반대론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예비 경선과 2차 경선을 통과하며 김문수 후보와 결선에서 겨뤘다. 한 전 대표는 3일 발표된 결선 투표(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에서 43.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56.53%)에게 13.06%포인트 차로 패했다. 하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48.19%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전 대표는 3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연설에서 “저는 오늘 당원들과 국민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했다. 그는 “제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의 김문수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은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후 서울 여의도 경선 사무소를 찾아 캠프 멤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이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애국심이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보수가 쉽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어려운 시간을 겪을 수 있다”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혹은 맑은 날도 여러분과 함께 견디겠다”고 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엔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더욱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한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김 후보는 한 전 대표에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했다. 한 전 대표는 “조금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 전 총리 캠프도 “한 전 총리가 경선 종료 직후 한 전 대표에게 ‘그동안 고생하셨다. 조만간 만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