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갑상선암으로 2차례 큰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러시아 언론 보도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고, 이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디펜던트는 2일(현지 시각)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를 인용해 “2016년과 2020년 사이 푸틴 대통령이 소치 관저에 갈 때마다 의료진이 대거 따라갔다”며 “특히 갑상선암 전문의 예브게니 실리바노프가 166일간 35차례, 이비인후과 전문의 알렉세이 셰글로프는 282일간 59차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이는 푸틴 대통령이 갑상선암에 걸려 수술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통 이비인후과 진료 중에 갑상선암이 발견되고, 수술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매체들은 “이 두 시기에 소치 관저 근처 호텔에 투숙하는 의사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 중에는 마취과와 신경외과 의사, 감염병 전문의, 중환자실 담당의 등 대형 수술에 필요한 전문 의료 인력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 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 과정에서 변덕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정부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분노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외부 인사를 만날 때 4m 이상 긴 테이블에 떨어져 앉는 것도 심각한 기저 질환 때문에 신종 코로나 감염을 절대 피해야 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암 치료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할 때 나타나는 ‘로이드 분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