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은 1500년 전 고대 가야 연맹 중 하나인 아라가야(안라국)의 땅이었다. 말이산 일원에는 발굴되지 않은 고분까지 1000기 이상의 가야 고분이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점쳐질 정도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재선인 조근제(69) 경남 함안군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함안 역사·문화를 조명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주(신라), 공주·부여·익산(백제) 못지않은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은.

“가야 고분군 중 최대급 규모인 말이산고분군은 가야는 물론 당시 동북아시아의 국제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고분군 일대 경관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고, 지난 2021년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실사 심사도 마쳤다. 오는 9월 의장국(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유네스코 등재 효과를 지역 관광산업 발달로 이어갈 복안은.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처럼 ‘아라가야 역사 고도’ 지정을 추진하겠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정부로부터 보존 육성·주민지원 등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 군은 지난 2019년부터 말이산고분군 정비에 283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앞으로 고분군 주변에 아라가야 역사공원, ‘왕의 정원’ 등을 조성하고, 오는 10월엔 함안박물관 제2전시관도 개관한다. 연간 300만 이상이 찾는 글로벌 역사문화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세계원예박람회 개최를 공약했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함안 수박은 전국 겨울 수박의 70%를 차지한다. 함안수박축제를 2019년부터 대한민국 수박축제로 키워 세계원예박람회 유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2026년 박람회 개최를 목표로 연내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해 세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리의 우수한 원예기술과 원예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로 만들겠다.”

-청년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지역 인구 감소 주원인은 청년 인구 유출이다. ‘청년이 활기찬 함안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53억원, 경남도가 추진한 ‘청년친화도시 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26억원 등의 예산을 활용해 ‘청년 플랫폼 조성’ ‘창업가 및 동아리 활동 지원’ ‘청년문화 창작가’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4개 팀이 창업에 성공하고, 3권의 도서를 출간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청년 귀농·귀촌인 정주 여건 개선 등 다양한 청년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