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1대 총선에선 이 지역에서 정 후보가 2~3%포인트대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이번 선거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부여시장 찾은 박수현·정진석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왼쪽),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31일 부여시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권순완 기자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31일 오후 부여군에 있는 전통시장인 부여시장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준비된 박수현’이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은 그는 상인뿐만 아니라 인근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시민들에게도 일일이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여러분이 얼마나 힘드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런데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은 파 한 단 값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딴 세상’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20~50대는 민주당, 60~70대는 국민의힘을 주로 지지한다며 “(부모님 세대 어르신들이) 이번 한 번만 자식들과 손주들 말씀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농산물 가격안정제도 법제화와 금강 생태 정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이자 5선 의원인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도 이날 부여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람들은 정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정 후보에게 다가와 같이 ‘셀카’를 찍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재명을 지킬 것이냐, 윤석열을 지킬 것이냐의 선택”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도와서 부여의 힘찬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을 도와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설 후보를 뽑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대통령을 끌어내릴 궁리만 하고 있는 그들 세력을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공주대 의과대학 신설, KTX 공주역 인근 50만평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공약했다.

한편 교사 출신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주환 후보는 “공주·부여·청양을 세계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며 디즈니랜드 유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