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 ‘동경일일’ 중에서

자신이 야심 차게 만든 만화 잡지 ‘밤’이 폐간되면서 30년간 일해온 출판사를 관둔 한 편집자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도전해보기로 한다. 조기 퇴직금으로 다시 잡지를 만들어보기로, 이제는 잊힌 훌륭한 작가들을 하나둘 찾아가 작품을 청탁해보기로.

그중 실버타운에 살며 이제는 취미로만 만화를 그리는 노화백의 에피소드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청탁을 받고 신이 난 그가 어두운 방에서 휠체어에 탄 채 스탠드 불빛에만 의지해 진지하게 작업하는 모습... 마치 하나의 세상이 잉태되는 듯한 광경에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컷이다. 때로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의 숨겨진 힘을 한없이 끓어오르게 하기도 하는 법! 편집자가 새로 만드는 잡지 제목은 ‘동틀 녘’이다.


△매일 조선일보에 실린 칼럼 5개가 담긴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 세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91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