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을 통해 해외·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애견 센터’가 오는 6월 김포공항에 들어선다. 국내 공항에 반려견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김포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6월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동편 1층에 ‘애견 센터’(가칭)를 만든다.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 센터를 운영할 대형 애견 호텔 업체도 최근 선정했다. 공사가 이 센터의 냉난방 및 방음 시설 등을 설치하면 실질적 운영은 업체가 하는 위탁 관리 방식이다.

김포공항 이용객들이 반려견을 이 센터에 맡기면 한국공항공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가 반려견들을 차로 30분 정도 거리인 인천 중구 영종도의 애견 호텔로 데려가 돌본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선정한 업체의 애견 호텔은 1200평(약 4000㎡) 부지에 운동장 6개를 갖추고 있고 수영장과 촬영 스튜디오 등이 있다”며 “반려견들이 넓은 곳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하자는 콘셉트에 맞는 업체를 선정했다”고 했다.

견주가 김포공항으로 돌아오기 1~2시간 전쯤 반려견을 애견 호텔에서 공항 센터로 데려온다. 비용은 반려견 한 마리당 일반 룸은 하루 5만원, 프리미엄 룸은 7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수요가 많으면 운영 업체를 추가로 선정해서라도 원하는 여행객들이 모두 김포공항 애견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견을 키우는 국내 가구 수는 544만 개로, 전체 가구의 23%에 달한다. 일본의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엔 청사 안에 여행객이 반려견들을 맡길 수 있는 애견 호텔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