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누녜스, 페르난데스, 윌리엄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개막까지 한 달 남았다. 이번 대회는 중동에서 처음 열리며, 이 지역 여름 폭염을 피하기 위해 11월에 개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년의 경우 유럽 리그 시즌이 끝난 뒤인 6월 무렵에 월드컵이 시작됐다. 11월은 유럽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시기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뛰는 각국 대표 선수들이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엔 오히려 유리하다.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나라의 스타들은 최근 ‘몸 달구기’에 한창이다.

◇우루과이 핵심 멤버 상승세

한국(FIFA 랭킹 28위)이 첫판(11월 24일)에서 만날 우루과이(14위)의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는 20일 웨스트햄과 벌인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2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머리로 내리찍었고, 한 번 튄 공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개인 3호 골. 누녜스가 지난여름 포르투갈(벤피카)에서 잉글랜드로 건너오며 기록한 이적료와 옵션(개인·팀 성적, 출전 경기 수와 연동) 총액은 1억 유로(약 1397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우루과이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도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라 리가(스페인)에 적응해가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공식전 20경기 2골에 그쳤던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현 라 리가 선두인 레알 마드리드(9승1무)의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20일 엘체전에서 3대0 승리의 발판을 놓는 선제골(전반 11분)을 터뜨렸다. 페널티 아크 안에서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7일 FC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3대1 승리)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발베르데는 리그 득점 공동 5위(5골)를 달린다.

◇포르투갈은 공격 자원에 공백

한국의 H조 최종전(12월3일) 상대인 포르투갈은 브루누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기대를 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20일 한국의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2대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후반 24분)을 뽑아냈다. 수비수인 디오구 달로트(23)도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4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였고, 동료 선수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도 2차례 연결했다.

포르투갈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요즘 맨유에서 출전 기회조차 좀처럼 받지 못하는 처지다. 20일 토트넘전에선 벤치만 지키다 경기가 끝나기 전에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리기도 했다. 호날두와 포르투갈 공격의 주축을 이루던 디오구 조타(26·리버풀)는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국으로선 포르투갈보다 우루과이를 더 경계할 필요가 있다.

H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떨어지는 가나(61위)는 자국 혈통이나 이중 국적을 가진 빅 리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시켜 전력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공격수인 랜스퍼드예보아 쾨니히스되르퍼(함부르크)·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타리크 램프티(브라이튼) 등은 지난달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들이 기존 멤버들과 월드컵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