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가톨릭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7일 저녁 재(再)개관식을 하고 860여 년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2019년 4월 15일 첨탑과 지붕이 불타 무너지는 충격적인 화재를 겪고 문을 닫은 지 5년 8개월 만이다.

대성당에서 열린 재개관식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배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30여 국 정상과 정부 수반이 참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성당 앞마당에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트럼프 당선인에겐 당선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최근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가장 친한 친구)’라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3자 회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기념식은 대성당의 타종과 함께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의 개문(開門)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프랑스의 유명한 형제 음악가 고티에, 르노 카퓌송이 첼로·바이올린 이중주를 연주했고 2019년 화재 당시 모습과 이후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마크롱은 기념사에서 “대성당을 화마에서 구하고 재건하는 과정에 참여한 이들, 그리고 도움을 준 전 세계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한다.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을 통해 약속한 5년이란 기간 안에 성당을 되살려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리 대주교를 통해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 교황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기독교 신앙과 건축의 걸작이자, 프랑스 역사의 오랜 증인이었다”며 “화재로 인한 슬픔과 애도가 오늘 기쁨과 축하, 찬사로 바뀌었다”고 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및 트럼프와 만났다. 젤렌스키는 회동 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는 언제나처럼 단호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가능하다”고 적었다. ‘힘을 통한 평화’는 강력한 군사·경제력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뜻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렌스키를 만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하고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며 “너무 많은 목숨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고 너무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대로 계속된다면 훨씬 더 큰,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변할 수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행동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8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토는 북미와 유럽이 중심이 된 군사 동맹이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나토 동맹국들이 제대로 된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을 경우 나토를 탈퇴하겠다고 했었다. 트럼프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계속 나토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알맞은) 비용을 지불한다면 당연히 나토에 참여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동맹에서 미국의 역할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분담금을 늘리면 나토에 존속하겠다는 뜻으로, 방위비를 당장 증액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YONHAP PHOTO-3361> General view of the Notre-Dame de Paris Cathedral, five-and-a-half years after a fire ravaged the Gothic masterpiece, during a light show for its reopening service ceremony as part of ceremonies to mark the Cathedral's reopening after its restoration, in Paris, France, December 7, 2024. REUTERS/Christian Hartmann/2024-12-08 07:47:19/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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