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天安)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고려 태조 왕건을 상징하는 기념 공원이 2025년 충남 천안에 만들어진다.
14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은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발판을 마련한 곳으로, 태조 13년(930년)에 천안도독부(天安都督府)가 설치된 신도시였다. 천안이란 지명은 왕건이 ‘천하가 편안하다’는 뜻으로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에는 왕건이 올라가 지형을 살폈다고 전해지는 태조산과 고려 시대 창건된 천흥사지 등 역사 문화 유적이 남아있다.
천안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태조 왕건 기념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남 천안시 유량동 태조산 일원 1만3651㎡ 부지에 총 97억원을 들여 역사 문화 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태조산 공원과 연결되는 진입 마당은 천안도독부를 모티브로한 화계(花階·계단식 화단)와 후삼국 통일의 마지막 전투인 ‘일리천 전투’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꾸며진다.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삼국통일 광장’에는 잔디 마당, 이야기 벽, 경관 벽천을 설치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설계했다. 왕건 기념 광장엔 왕건 동상과 왕건 이야기를 기록한 ‘태조담’을 설치하고, 공원 숲에는 왕건 이야기 길이 놓인다.
이 사업은 2022년 충청남도 관광 자원 개발 사업에 선정돼 지난 8월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를 마쳤고, 공원 조성계획 심의를 거쳐 2024년 하반기에 착공한다. 2025년 준공이 목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태조 왕건 기념 공원은 천안의 정체성과 관련된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태조 왕건 콘텐츠를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