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박물관 고고학

헤들리 스웨인 지음|오세연 옮김|사회평론아카데미|444쪽|2만2000원

박물관학과 고고학은 각각 익숙하지만, 박물관 고고학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유물을 발굴(고고학)해 전시하는(박물관학) 것을 넘어, 고고학 자료를 통해 박물관과 대중이 소통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학문이 박물관 고고학이다. 현대 박물관이 마주한 윤리적·법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의 유해가 박물관에 전시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박물관 고고학의 역할이다. 세계의 많은 박물관에는 인간 유해가 유물처럼 진열장에 전시돼 있다. 하지만 호주와 북미 원주민 공동체가 박물관 소장품으로 보관된 선조의 시신을 반환하고 재매장할 것을 요구하는 등 비판 논의가 활발해졌다.

런던박물관 큐레이터 출신인 저자가 박물관 고고학의 핵심 이론과 함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을 풀어냈다. 소장품 관리,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 박물관 고고학의 미래까지 다룬다. 오세연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부장이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