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0년 만의 내한 공연을 펼치는 제인 몬하잇. 이번 무대에서 미공개 신곡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재즈브릿지컴퍼니

미국 재즈 보컬리스트 제인 몬하잇(48)의 음색은 맑고 투명하다. 그는 노라 존스, 다이애나 크롤과 함께 2000년대를 대표하는 3대 여성 백인 재즈 보컬로 불린다. 앨범 ‘Live at the rainbow room’(2003), 노래 ‘taking a chance on love’(2005)로 두 차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 20세기 전반기 미국 대중가요와 재즈 스탠더드를 일컫는 ‘아메리칸 송북’의 정통성을 잇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오는 4일 서울 용산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미국 고전 재즈의 진수를 선보인다. 2015년 첫 내한 후 10년 만의 내한 단독 공연.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바라본 아메리칸 송북과 재즈의 정형을 “미국이 전 세계와 함께 누리는 최고의 선물이자 유산”이라고 했다. “재즈에 각국 문화 요소를 접목해도 늘 독특한 미국 스타일이 남기 마련이지만, 미국에 집결한 전 세계 음악이 없었으면 재즈 자체가 탄생하지도 못했다”는 것.

세계 재즈의 중심부로 꼽히는 뉴욕에서 나고 자랐고, 데뷔 후 LA를 주 활동 무대로 삼았다. 뉴욕과 LA는 미국 내에서도 상반된 재즈 연주 스타일이 비교되는 지역. 제인은 “뉴욕은 정통 재즈와 스윙의 향기가 강하고, LA는 거대한 팝과 스튜디오 음악의 흐름이 가미된 느낌”이라며 “최근에는 인터넷 영향으로 서로 교류가 깊어지면서 연주가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LA 재즈 음악계의 가장 큰 화두로 “올드 재즈 클럽들의 재흥행”을 꼽으면서 “내게 가장 고향 같고 애착 가는 공간은 LA의 터줏대감처럼 여겨진 카탈리나 바 앤 그릴”이라고 했다.

그는 스무 살 때 세계적인 재즈 콩쿠르 ‘델로니어스 몽크 컴퍼티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밴조와 기타를 연주한 아버지, 음악 교사였던 어머니, 재즈 보컬이던 할머니와 숙모에게 둘러싸여 자라면서 “일찍부터 재즈뿐 아니라 블루그래스(미국 컨트리 장르의 한 종류) 등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고 했다. 이런 성장 배경은 이후 활동에 큰 영감을 줬다. 그는 “매년 연말 ‘홀리데이’ 재즈 투어에 주력한다”며 “미국 재즈계에선 크리스마스 시즌 투어와 노래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매우 전통적이고 진정성 있는 브라질 음반을 만들고 싶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반 린스, 엘리스 레지나 같은 위대한 보사노바 음악가들에게 헌정하는 음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 공연에서도 미공개 신곡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제 노래의 최대 목표예요. 종종 미친 것 같고 힘든 이 세상에 짧더라도 특별한 순간을 제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