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 이후 경기장에 남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우석, 김우진,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한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5개를 모두 석권한 첫 국가로 역사에 기록된다. 김우진(32)이 4일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마지막 종목인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한국은 남녀 단체, 혼성 단체, 남녀 개인전 메달을 모두 따냈다.

양궁은 1972 뮌헨 올림픽부터 공식 도입됐다. 그 전에도 올림픽에서 양궁 경기를 가졌지만 시범 경기이거나 이벤트성이라 기록이 불분명하다. 1972 대회부터 개인전 2개 종목만 열리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남녀 단체전이 추가됐다. 금메달이 4개로 늘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지금은 5종목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1984 LA 올림픽부터 양궁에 출전했다. 이후 여자 종목에선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LA에서도 서향순이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이후 이번 파리 대회까지 11번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은 2008년 단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은 처음 도입된 1988 서울 대회부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내주지 않았다.

남자 단체전도 지금까지 7번 올림픽 제패를 했지만 남자 개인전은 2012 런던(오진혁), 2016 리우(구본찬)에서 두 번 금메달에 그쳤다. 전 종목 석권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번번이 남자 개인전이었다. 런던에선 남자 단체전이 동메달에 그쳐 4종목 석권에 실패했으나, 리우에서 최초 전관왕 꿈을 이뤘다. 혼성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도쿄에서도 남자 개인전이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김우진이 마지막 퍼즐을 끼웠다.

이번 올림픽은 한국이 남자 개인전에서 2개 이상 메달을 딴 첫 대회기도 하다. 한국은 그간 남자 개인전에서 ‘멀티 메달’을 확보한 적이 없다. 1988 서울, 2000 시드니에선 여자 개인전 금·은·동을 모두 석권한 바 있지만, 늘 남자 개인전은 각각 메달 한 개씩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이우석(27)이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2개를 추가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그동안 올림픽에서 걷어간 메달 수는 금메달 3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