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의 출퇴근 승객 분산을 위해 전세 버스를 8대 추가 투입했다. 지난달 김포 걸포북변역과 서울 김포공항역을 왕복하는 김포 70번 시내버스 노선에 버스 8대를 투입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총 16대의 버스 추가 투입으로 오전 7~8시 승하차 인원 수는 2주 전보다 3.5% 줄었다고 김포골드라인 측은 밝혔다. 그러나 김포골드라인 이용 시민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했다.
본지 기자가 이날 김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보니, 걸포북변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두 정거장 뒤인 고촌역 정류장에서 꽉 찼다. 통로에 서 있는 이들도 10여 명 됐다. 지난달 24일에 고촌역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는 빈 좌석이 14개였다. 버스가 추가 투입되면서 지하철 이용 승객들이 일부 버스로 분산된 것으로 해석됐다. 걸포북변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숙연(52)씨는 “버스로 출근하면 2배 정도 더 걸려서 평소엔 지하철을 타는데 오늘은 버스가 늘어났다고 해 시험 삼아 타러 와봤다”고 했다.
출근길 인파는 일부 분산됐지만, 시민들 사이엔 열차 안 밀집도가 여전히 높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김포골드라인 열차의 종착지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에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일부 승객을 구급대원들이 응급 처치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버스 투입으로 일부 승객이 분산됐지만, 김포골드라인의 혼잡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근길마다 ‘압사’ 위협에 시달리는 경전철은 김포골드라인만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 신설동역부터 북한산우이역까지 13개 역을 오가는 우이신설선도 “압사 등 안전사고가 벌어질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 덥다. 쓰러질 것 같다” 등의 민원이 제기돼 왔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모(25)씨는 “버스를 타면 출근 시간이 3배나 길어지지만 우이신설선에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탄다”고 했다. 정릉역에서 일하는 한 안전 요원은 “아침 9시까지는 매일 이 수준으로 붐빈다”며 “그럼에도 타는 승객들을 보면 고통스러워 보인다”고 했다.